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야 한다는 것
이미 개발이 완료된 서비스를 오픈 직전에 전면 재검토한다는 결정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바탕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 Yocruit.com을 오픈하면,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다.
- 사용자 가치에 집중하여 만든 제품이지만, '당분간 버티기' 외에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플랜이 없다.
- 서비스 활성화로 액티브 유저 수가 늘어나면서부터는 운영 비용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 지출되는 운영 비용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서비스를 접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 단 한 사람이라도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회사 이미지와 사용자 가치 모두를 위해서 서비스를 접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와플스토어의 3가지 핵심가치 중 첫 번째가 Sincerity입니다)
- 따라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Question Mark가 찍힌 상황이라면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보다는 잠시 유보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결정을 전후해서 비즈니스 모델과 메인 아이템에 대한 피말리는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인터넷 비즈니스의 화두는 크게 Social Media, Social Game, Social Commerce 정도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Social Media는 파급력이 큰 만큼 Winner Takes All인 시장이고 광고 외에는 BM 창출이 어렵다는 점,
Social Game은 플랫폼 중심의 성숙된 시작으로 변모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점,
Social Commerce는 규모의 경제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3가지 도메인 모두 부담이 존재합니다.
이 중에서 와플스토어 팀은 창업 초기부터 사용자 가치 중심의 Social Media 서비스를 선택하였는데,
이는 인터넷 포털에서 웹 서비스를 만든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라는 팀의 성격과도 잘 맞는 선택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Social Game이 멤버들의 기존 경험치를 버리고 새로 도전해야 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Social Commerce는 스타트업은 규모의 경제를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많은 조직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기존 인터넷 포털에서의 서비스 경험이 오히려 팀에 독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높은 사용자 가치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희미하게나마 이러한 사실을 깨닫기 시작할 무렵에 우연히 티켓몬스터(티몬)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호기심에 살펴보기 시작한 티몬의 비즈니스 모델(정확히는 Groupon 모델)을 최근에는 보다 상세한 수준에서 뜯어보게 되면서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진 것 같습니다.
- Groupon 모델로 정의되는 티몬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명확하다. 업주와 사용자에게 각각 '확실한 홍보'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명확한 가치를 제공하면서도 10~30% 내외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이는 사용자를 일단 모으는 일에만 집중하고, 모아놓은 사용자들로 광고 등의 간접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Yocruit.com의 모델과는 매우 다르다. 인터넷 비즈니스라고해서 '버티기 모드'가 필수인 것은 아니며, 버틸 수 있는 시간의 한계를 가진 스타트업이라면 비즈니스 모델이 보다 명확한 아이템에 도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 한국에서는 하나의 아이템이 뜨면 모두가 달려들어 결국 레드오션을 만들고 그래서 모두가 망하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레드오션보다는 블루오션을 찾거나 만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레드오션인 것을 알면서도 이미 포화되었거나 포화되어 가는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블루오션을 찾거나 만들기 위해서 버티기 모드를 선택하는 것과 레드오션에서 경쟁하여 살아남는 것은 똑같이 힘들다. 양쪽 다 힘든 길이라면 보다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선택하여 몸으로 부딛혀 보는 것이 '철학 타령하다 손가락 빨던 이조시대 몰락 양반 신세'를 걱정하는 스타트업이 선택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아이템보다는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또 그렇게 많이 말하곤 했는데,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아이템은 팀의 비전 또한 불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템의 중요성 또한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 하루하루 지나고 경험이 쌓일수록 배우고 깨우칠 것이 더 많아지는 힘든 길임을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세상의 모든 기업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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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다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큰 결정 하셨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화이팅하십시오!
용기내어 한 발 내딛기는 했는데, 아직은 배울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살펴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5년정도 전에 요크루트닷컴이라는 블로그겸 홈페이지를 운영한적이 있는데, 참 신기하네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 그때 도메인을 구입했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는 대학생들에게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디테일한업무정보등)를 알려주는
서비스였는데, 인크루트... 리크루트... 요크루트라고 비슷하게 이름 지었는데.
생각이라는게 비슷한 것인지... 요크루트라는 이름을 지어놓고, 좋은 이름이라고
혼자 흐뭇해했던것이 엊그제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네요! 꼭, 딸 시집보낸 아버지같은
기분이네요. 저는 현재 결혼식 관련한 웹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되시면 한번 뵙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
몇 가지 이유로 요크루트가 현재는 팀의 우선 순위에서 살짝 밀려있지만, 저보다 앞서 요크루트(yocruit)라는 이름을 지으셨던 분과의 인연이라 신기하고 또 반가운 마음이에요.
결혼식 관련한 웹 서비스라고 하니 기대가 되는데요, 언제든 편하신 때 사무실 한 번 들러주세요. 이런저런 이야기 함께 나누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살펴주시고 또 덧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5년 후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입니다. 물론 5년 되기 전에 사업을 시작하긴 할건데요.. 본격적인 추진은 5년 후로 기약하고있습니다. 우연히 junapps에서 뵈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